기자단 윤도균 인생이모작 시대를 열다
그 이유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우두커니 손놓고 살기엔 너무나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남아 있기에 나는 자칭 “인생 이모작”을 꿈꾸고 산다.
도리켜 보면 지난 시절은 살기 바뻐 오줌넣고 뭐 볼새 없이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 내 인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남은 여생 나를 위해 살아자는 다짐을 하며 나는 부끄럽지만 다시 무거운 책가방을 둘러멘다.
그리고 찾아간곳이 ‘인천평생학습관’ 그곳에서 나는 ‘나윤옥 선생님’을 만나 수필을 배우는데, 나 보다 훨씬 연세가 많으신 내 큰누님 또래 어르신들이 수필반에 가득하다.
그러자 내 짐작은 어르신들과의 만남 인연이 결코 녹녹치 않을것이란 사실을 직감 하면서 이분들의 뒷 모습을 보며 나를 다시 돌아본다.
배우는데 늦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인생을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섣부른 짐작 같은 것 만으로도 내가 어르신들 과소 평가한 것이 분명하다.
수필반 종강을 얼마 앞두고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발표하시는 수필은 세상에 그 어느 등단작가 뺨을 칠 정도로 거침도 없고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작품 일색이다.
심지어 (2013.12.20.) 종강이 가까워 오며 발표하는 수필은 당장 오늘 문단에 등단 하여도 속색없을 정도의 주옥같은 걸작을 발표해 읽는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적시게 할 정도다.
그렇게 종강을 끝내던날 어떤 큰 누님같은 어르신은 손수 정성들여 뜨개질 한 생활용품을 선물로 나눠 주시고 또 어떤 분은 한과를 만들어 선물로 주신다.
그리고 나윤옥 선생님은 무려 20여명의 수필반 동기들에게 일일이 다용도 지갑을 하나하나 만들어 선물로 주셨고, 알뜰 살림꾼 총무님은 반창회비를 쪼개고 또 조개 절약하여 얼마의 돈이 남았다고 이 돈 가지고 저녁 식사나 하자는 우리는 장소를 옮겨 어느 조촐한 한정식 식당에서 열명이 머리를 맞대고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만찬을 즐기며 나누는 대화가 주옥같다.
그러면서 너도 나도 한 목소리로 하는말 내년엔 우리 모두 다 같이 ‘나윤욱 선생님’ 수필반에 다 모여 새학기를 맞이 하자는 약속을 하며 아수위 작별을 고하며 각자 갈길을 간다.
등록일 : 2013-12-23조회 : 2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