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지기 우정 꽃 피우던날
알았어. 광현의 의견을 듣고, 내친김에 석구에게 연락을 하니, 문재가 참석할 수 있을것이라고 알려줘 문재와 통화하니, 남궁규랑 권진행, 김상래까지 연락해 9명의 연락처를 확보해 2월 9일 종로5가에서 만나기로 일부 연락을 했는데,
느닷없이 재건이는 일요일이 근무라 어렵고, 석구는 동네에 행사가 있어 종로까지 오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부리낳게 장소를 금촌으로 다시 바꾸어 참석이 쉽지 않다는 두 사람을 나오게해, 2월9일 정오 12시 파주시 금촌역에서 50년전 헤어진후 실로 오랬만에 그립고 보고싶은 친구들 9명이 만났다.
그렇게 만나고 나니 남자들야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다 어디로 이동해 한잔하자는 의견에 따라 점심을 겸한 우리의 만남이 금촌 "착한낚지"집에서 이어지는데, 나이가 대부분 고히를 코앞에둔 실버들인데도, 50년전 청년시절 동심으로 돌아가 화기애애한 이야기가 깨가 쏟아진다.
10대~20대 시절 친구들이 1959년 만나 고등농민학원 졸업을 하고 헤어진 후, 지금은 어언 고희를 넘은 친구, 아직은 고희를 턱거리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어쩌면 그렇게 술술 끊임없이 이어지는지, 한 사람 한 사람 돌아가며 그동안 살아온 사람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울며 웃다 보니 마냥 시간가는줄 모른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Good Bye 하며 헤어지기 섭섭하여, 인근에 있는 석구의 사무실로 이동에 그곳에서 언제적 석유난로 불 피워가며 가슴을 털어놓고 흉허물 없이 이어지는 아홉 짐승남들의 훈훈한 이야기가 걸죽하게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두들의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 가자는 의견에 따라, 그 만남 시기를 분기에 한번씩 열기로 하고, 모임을 주선하여 연락할 책임자 회장을 뽑는데, 나이가 젤루 많다고 날 회장을 시켜 버렸다.
자칫 회장 하고싶어 날뛴 사람으로 낙인찍힐 것 같아 펄펄뛰며 못한다고 혀도, 이 짐승들 어영부영 박수로 나에게 회장 감투를 씌워 놓고 이 모임의 막내 장환이를 총무로 뽑고 말았다. 그리고 모처럼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렇게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만남을 뒤로하고 귀가해 잠이 들었는데 꿈에 자꾸 모임 명칭을 뭐라고 할까 하는 생각으로 비몽사몽 하다 벌떡 일어나니 새벽 두시반이다. 더 자기도 뭘하고 내친김에 찍어온 사진을 정리해 웹에 올리려다 보니 역시 모임 이름이 있어야겠는데,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얼마를 지었다 버리고, 또 지웠다 버리기를 한 시간여 그러다 보니 온라인 쓰레기통에 휴지가 가득하다. 에라 모르겠다. 내가 작명가도 아니고 임시로 내 맘대로 지어 본다.
그 이름 "고만회"
"고" : 고등농민학원에서
"만" : 만난 사람들
"회" : 모임 이란 뜻이다.
그렇게 이름을 짓고 불러보니 거참 웃기네 어떻게 생각하면, “시작도 안하고 고만”하냐는 뜻으로도 읽힐 것도 같아. 또 휴지통에 버릴까 생각 하다 보니, 또 어떻게 생각하면 그만큼 멋진 이름도 없는것 같아 걍 "고만회"로 결정을 했으니,
어이! 친구들 사진 보며 더 존 이름 있으면 연락들 주게, 벌써 새벽 5시 20분이네, 난 지금부터 핼스가야 할 시간야. 어이 친구들! 오랫만에 만남,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껴 다들 잘먹고, 건강들혀 글구 다음에 다시 만나세~~~
등록일 : 2014-02-11조회 : 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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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옛추억 재현되어지니 더욱 감미롭고 생에 활기가 넘쳐나시겠습니다.
권순옥
201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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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만남 쭉~~~이어가세요.
진미순
201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