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따는 할머니!
장봉도 옹암해변 바닷가 물때에 맞춰 새벽동 트기전
바다로 나온 할머니
올 해 나이 85세
섬에서 이 정도 나이는 한창이란다.
굴 따는 시간은 물때에 맞춰 져 있다.
발 빝으로 물이 차박차박 차오르는 시간까지
굽힌 허리 몇 시간이고 펴지 않고서 굴을 따신다.
이렇게 딴 굴은 하루에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가 된다고 한다.
굴 따는 시기는 이른 초봄부터 10월까지
할머니의 허리는 펼 시간이 없다.
아침식사도
일하는 시간도
섬 사람들은 모두 물때에 맞춰 살아간다.
섬 사람들에게 도시의 출퇴근 시간이란 없다.
자연이 준 물때가 출근 시간이고 퇴근 시간이다.
굴 따는 할머니
물때를 맞춰 동트기전 바다에 나오셨다.
삶의 터전인 바다에
오늘도
내일도
물이 발밑으로 차오르기전 까지
굴 따는 작업을 계속 하신다.
굴 따는 할머니 곁에
갈매기 한 마리 호위병으로 앉아 있다.
어스름한 이른 새벽 바다엔
아직 가시지 않은 매서운 바람이 다독이고
저 멀리 파도소리가 들릴듯 말듯 속삭인다.
장봉도 옹암해변 새벽 바닷가엔 할머니의 굴 따는 소리가
"자각자각"
해님을 깨우고 있다.
등록일 : 2014-05-16조회 : 2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