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에서 자원으로, 빗물의 재발견
안 내리면 가뭄으로, 많이 내리면 폭우로 인해 벌어지는 홍수로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빗물을 하찮은 것으로 생각하고 취급한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던 빗물을 중요한 자원,
돈 되는 자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대 공대 35동 건물 옥상정원이다.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에서 만든 이곳은 빗물을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곳이다.
일반옥상과 정원옥상의 차이점 및 효과를 몇 가지 소개하자면,
비 오는 날 건물에서 내려가는 물의 양을 비교했을 때
정원옥상이 있는 건물의 유출량이 확실히 낮으며,
일반 옥상이 있는 건물에 비해 최고수량 방출 시간을
3시간 정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어 홍수 예방에 효과적이다.
옥상표면온도 또한 약 28도의 하락효과가 있어
냉난방에 필요한 전력의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구성원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친환경 농작물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제 빗물은 에너지 절약을 넘어 도시녹화의 새로운 방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자양동 스타시티이다.
상습 침수구역이었던 이곳은 스타시티가 건설된 후
한 번도 침수되지 않았다.
건물 지하에 있는 3개의 빗물 저장조가 바로 그 비결이다.
스타시티는 빗물 저장조를 세 구역으로 나눠
하나는 홍수 방지용으로 비워두고 다른 하나는 입주자 공동 조경수로
사용함으로써 한 달 평균 3460톤의 상수를 빗물로 대체하고
연간 5000만원의 수도세를 절감했다.
나머지 하나는 화재 등 인근 지역 비상용으로,
큰비가 올 땐 빗물을 받아 하류로 흘러드는 양을 줄이고
비상시엔 저장된 빗물을 풀어 인근 지역과 단지에서 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인천에서도 빗물을 재활용하는 곳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문학경기장과 송도센트럴파크이다.
두 곳 모두 빗물을 잔디유지를 비롯한 조경수로 사용하고 있다.
문학경기장은 빗물 600톤을 저장하여 이용하고 있고
송도센트럴파크는 5,253제곱미터의 빗물저장소를 이용하여
1회당 500만원 수도비를 절감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배다리 산업부지 텃밭 근처에 있는 빗물저금통 등
소규모로 빗물을 재활용하는 곳도 있다.
대한민국은 물 부족 국가이다.
물을 이용하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그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있음에도 우리는 물을 너무 쉽게 쓰고 있다.
빗물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공짜로 내리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한다면
사람과 환경을 살릴 수 있는 매력적인 자원이다.
이제 단독주택인 가정에서는 정화장치가 포함된 좋은 빗물저금통이 아니더라도
고무대야나 항아리 등을 이용한 간단한 빗물저금통을 사용해보는 것이 어떨까?
골칫덩어리로 생각됐던 빗물이 이젠 돈 덩어리로,
환경보호의 첨병으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공짜 선물, 바로 빗물이다.
등록일 : 2014-07-09조회 : 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