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벌초 축제 한 마당
지금은 하늘에 계신 나에 아버지께는 삼형제분이 계셨다. 그중 우리 아버지 (炳學)께서 장남 이셨다. 따라서 우리 형제들에겐 둘째 삼촌(炳世) 내외분과 막내 삼촌(炳虎) 내외분이 계셨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님도 두 분 삼촌 내외분들도 다 돌아가시고 안 계신다.
그러나 우리는 해마다 벌초 날이면 사촌, 오촌, 육촌들이 다 같이 함께 모여 먼저 선대 조상님들을 한 곳(48기중 12분)을 모신 “가족묘” 부터 벌초를 하고 이어 바로 인근에 모신 두 분 삼촌 내외분들의 벌초를 실시한다.
현제 우리가 벌초를 모시는 조상님들 수가 모두 열여섯 분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 수만 따지면 벌초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열여섯 분의 묘가 만약 매장 묘로 모신 상태 그대로라면 아마 벌초 하는 데만도 하루 종일 걸려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20여 년 전 선대 조상님들의 묘가 고향 선향 임야 여기저기 매장으로 모셔 계신 것을 조상님들께는 죄송스럽고 불경스럽게 생각이 되지만 앞으로 후손들이 지속적으로 조상님 묘를 손쉽고 부담 없이 유지 관리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48기용 가족납골묘”를 조성 한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벌초해야 할 묘기 수는 많지만, 우리는 약 한 시간 반 정도면 벌초를 마칠 수 있다. 올해는 벌초 날이 일요일(2015.9.13.)이 되어 이런저런 사정으로 빠진 후손들을 제외 하고도 15명의 후손들이 모여 벌초를 마쳤다.
벌초를 끝내고 사, 오, 육촌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한다. 이어 미래 우리 문중 종사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촌 동생의 제안으로 앞으로 우리집안 벌초문화를 더 아름답고 화목한 모습으로 유지 발전 시켜 나가기 위해 결혼 한 남자 후손들은 매월 일정 금액의 회비를 적립해서 매년 실시하는 벌초때 ‘제수와 식사’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발의했다.
내친김에 나를 비롯하여 동생 사촌동생들 그리고 우리의 2세들의 의견을 들으니 모두 다 좋으신 의견이라고 찬성하여 즉석에서 “파평윤씨 남양공파 ‘종일 문중’ 친목회”를 조직 하고 이 모임을 이끌어 가는데 주도적 역할을 앞장서 수고해줄 책임자로 나에 막내아들(鍾燮)을 정하고 오는 추석날 성묫길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오늘 벌초 15명의 인원이 모여 일사철리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동균이 남균이 동생이 해마다 수고해준 덕택에 늘 우리들이 모두 편안히 벌초 할 수 있어 늘 감사 하게 생각해 특별히 오늘은 동균 동생의 제안으로 우리 세대와 2세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벌초 친목 모임을 조성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 합니다.
등록일 : 2015-09-13조회 :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