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광복 71주년 기념 '만주 아리랑_조선족 디아스포라의 삶과 기억'展
입고 있는 옷과 이목구비는 누가 뭐래도 한국인이지만, 이들이 서 있는
곳은 드넓은 만주 땅 어디쯤입니다.
낯선 배경을 뒤로하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차분하다 못해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데요, 모두 만주에 정착한 조선족들의 사진입니다.
인천중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인천개항박물관은 광복 71주년을 맞아
<만주아리랑, 조선족 디아스포라의 삶과 기억>이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열었습니다.
만주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근거지로서 우리 근대사의 아픔을 상징하는
장소였지만, 그동안 제대로 조명 받을 기회는 드물었기에 이번 전시회가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큽니다.
90년대 초반부터 중국 동북부 지역을 오가며 조선족의 정착사와 관련된
사진자료를 5만장 이상 모아왔다는 류은규 교수는 이번 전시회의
일등공신입니다.
▶ 인터뷰 : 류은규 (사진작가)
“(만주지역) 어느 민가에 들어가 보니 집 앞뒤에 항상 사진이 붙어있는데
그 사진들이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꼭 태웁니다. 아. 그래서 내가
이사진 한 장 한 장이 그들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기념사진일 뿐이지만
이것이 많은 량이 모이다 보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고 그것을
아이들 한테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떻게 중국에 이주해 왔구나
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겠구나 라는 마음으로 모으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8월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30일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됩니다. 150년 동안 조국을 떠나 살아온 조선족들의 이야기에
주민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인천 중구뉴스 민진아입니다.
등록일 : 2016-08-17조회 : 1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