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북성포구를 소개합니다
- 제목 : 오래된 미래 북성포구
- 장소 : 북성포구 (위치 :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포길 49 일원)
- 일시 : 2017년 2월
(프롤로그 - 갈매기 날아다니는 포구의 갯골 모습)
(내레이션)
북성포구는 과거 만석부두, 화수부두와 함께 수도권 3대 포구로 불렸습니다.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북성포구.
대한제분 등 기업들이 1960년대부터 인근지역을 매립하면서 바다를 잃은 어민들은 그 매립지 끝 한 자락에서 여전히 포구와 삶을 나누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1975년 연안부두 일대가 매립되고 공판장과 어시장이 연안부두로 이전하면서 팔 곳을 잃은 어부들이 잡은 생선을 배 위에서 직접 팔기 시작하면서 선상파시가 열렸습니다.
(인터뷰 - 서울 행당동 시민)
“생동감이 있고요. 삶의 현장이 여기에 있어요. 그래서 여기 오면 기운이 나고 배가 들어올 때 기다리다가 딱 그 들어오는 장면이라든가 그런 것들에 가슴이 설레요“
(내레이션)
만석부두와 화수부두가 해안 매축으로 인해 볼품없는 부두로 그 원형을 상실한데 비해 북성포구는 지금도 갯골을 따라 들어오는 어선들로 인해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더불어 목재공장 굴뚝과 바다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다워 사진가들과 낚시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인천의 명소이자 가장 인천적인 풍광을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 한국여행사진작가협회 인천본부장)
“이 북성포구는 동절기에는 아름다운 노을과 공장 내에서 켜둔 조명이 해수면에 반영이 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더군다나 인천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어서 사진작가들이 이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려고 많이 방문하는 곳이죠”.
(내레이션)
인천에서 섬을 제외하고 해안가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갯벌 - 북성포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북성포구 일대 7만여 평방미터를 매립하여 준설토 투기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네요. 하지만 인천의 향수, 인천의 역사들이 매립과 개발이라는 명분 속에 사라질 것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장)
“인천에서 그 넓었던 갯벌 중에 겨우 손가락만큼 남았는데, 지금 온전히 갯고랑까지 남은 데는 여기가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여기 오는 이유는 갯벌과 같이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전국에서 오잖아요. 인천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자부심도 느끼는데, 여기를 매립하고 분양도 한다면 자칫 소래처럼 될 수 있겠다. 그럼 여긴 버리는 거죠. 그나마 남은 갯벌을 버리겠구나 싶어서 인천다움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인 거죠.”
(에필로그)
1883년 인천 개항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온갖 영욕을 함께하며 끈질긴 생명력으로 포구의 명맥을 이어온 북성포구, 이 도심의 심장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아 이곳을 찾는 이들의 삶속에서 투박하지만 오래된 미래로 남아있기를 꿈꿔봅니다.
- 기획, 촬영, 편집, 내레이션 : 김희수 남구시민리포터
- 제작지원 : 주안영상미디어센터
등록일 : 2017-02-22조회 : 2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