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큰불 언제 잡힐지 몰라 발동동 … 진화 열흘은 더 걸릴듯 1편
원효대사의 부인 요석공주는 신라 제29대 왕인 무열왕의 딸이다. 요석공주는 일찍이 홀로 된 몸으로 요석궁에 머물렀다. 이때 원효는 당으로 가려던 유학길을 포기하고 신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불교의 교리를 전파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원효가 이상한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그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내게 빌려주겠는가? 나는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찍으리라’. 원효의 노래는 무열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무슨 말인지 도통 의미를 알 수 없는 노래였다. 무열왕은 스님이 슬하에 아들을 보고 싶어하는구나 짐작했다.
이때 무열왕은 나라에 큰 현인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며, 원효를 궁으로 부른다. 그런데 궁으로 가는 길에 원효가 냇물에 풍덩 빠지게 된다. 원효는 옷을 말린다는 핑계로 궁에 며칠이나 머문다. 그리고 요석 공주와 사랑에 빠진다. 그 후 요석 공주에게 아기가 생겼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설총이랍니다.
이후 원효는 파계승이 되어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던 중 소요산 원효대에 정착하여 수행에 전념하였다. 요석공주는 원효를 사모하는 마음에 아들 설총을 데리고 와 소요산 아래에 조그만 별궁을 짓고 살면서 아침저녁으로 원효가 수도하는 원효대를 향해 예배를 올렸다고 한다.
구절터는 이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고귀한 사랑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원효대사가 요석공주를 두고 이름을 지었다는 공주봉은 소요산 일주문에 들어서서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첫 번째로 만나는 봉우리다. 높이는 526m이며 공주봉을 지나면 소요산의 최고봉인 의상대와 만난다.
매월당 김시습 또한 소요산을 자주 거닐었다고 한다. 그만큼이 산은 경관이 빼어나고 휴양하기에 좋다. 공주봉 정상은 마당처럼 넓어 앉아서 쉬기에 좋다. 하지만 공주봉은 급경사 암석 지역이 많아 지형이 험준하고 미끄러워 추락 및 낙석 위험이 높으니,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는 위험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
등록일 : 2022-11-01조회 : 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