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윤도균_도심의 천덕꾸러기 ‘낙엽’ 재활용 방안 대책 강구해야
이는 그만큼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볼만하다는 증거지만, 안타까운 일은 그 고운 단풍이 지고나면 도심의 경우 공원과 가로수에 떨어진 낙엽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을 정도다.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울창한 산림녹화를 이루기전 1960~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도회지에서 골칫거리로 여기는 낙엽은 서민들의 땔감으로 호평을 받아 '일거양득'의 효자 역할을 했었다. 그런데 반대로 지금은 낙엽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썩여야 하니 정말 '아이러닉'하다.
나의 현역 시절 이야기다. 하필이면 근무하던 부대가 백여 그루나 되는 밤나무 숲 아래 위치해 있어, 해마다 이맘때면 끝날 줄 모르고 떨어지는 밤나무 낙엽을 치우느라, 허구한 날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오죽했으면 낙엽이 웬수같다는 생각을 했던 시절의 추억이 있다. 그런데 어느 해 인가, 새로 부임한 사단장 특별 지시로 매일 같이 힘들게 쓸던, 그 웬수같은 낙엽을, 더 이상 쓸지 말고 즐기도록 하라는 지시에 따라, 군화가 푹푹 덮힐정도로 쌓인 낙엽을 밟으며, 삭막하기만 했던, 군대 문화 정서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장병들에 사기를 북돋아 주었던 사단장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나는 고즈넉한 밤나무 숲 낙엽 분위기에 취해 ‘김소월의 시집’을 늘 들고 다니며 읽곤 했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시 ‘부모(父母)가 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 겨울의 기나긴 밤 /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 옛이야기 들어라 /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 이 이야기 듣는가? / 묻지도 말아 내일 날에 /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란 시(詩)를 가슴에 새기며 고향 부모님을 그렸던 시절의 추억이 있다.
그런데 요즘 내가 사는 드넓은 아파트 단지는 지은 지 30여년이 다되다 보니 공원수, 정원수, 가로수로 심은 (은행나무, 버짐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산수유나무, 기타)등이 고목이 되다시피 해 이 수목에서 해마다 이맘때면 떨어지는 낙엽이 얼마나 많은지 이 낙엽처리 결코 비용만도 만만치 않다.
환경문제 전문가이신 이승호 박사의 환경칼럼에 따르면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낙엽 재활용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거나, 실용화 단계라고 하는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천연자원인 낙엽을 그냥 쓰레기로 처리 해버리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궁리 끝에 시골에서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해 낙엽을 퇴비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의논해 보았지만, 대형 퇴비 시설이 없어 곤란 하다는 이야기와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 가축에서 나오는 분뇨 거름도 처치 곤란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렇게 도심에서 천덕꾸러기가 되다 시피한 낙엽 쓰레기를 더 이상 ‘무용지물’ 쓰레기로 아깝게 처리해 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도 이제는 이 선진국처럼 낙엽 쓰레기 재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개시 하여야 할것이며 우선 범 국가적 중앙정부 더 나아가 지자체, 혹은 공원 관리 관리사무소 같은 곳에서 대형 퇴비 배양 장을 건설해 소중한 천연자원인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가로수나 정원 공원수 등에 거름으로 재활용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등록일 : 2013-12-16조회 : 2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