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선생님의 순애보 사랑 1
그것은 바로 박물관 교실에서 내방객을 맞는 ‘이인숙 선생님’께서는 수 십년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불의에 사고로 시력을 잃고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비관하는 아내를 위하여 남편이시며 역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김동선 선생님께서 ‘아내에게 다시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한 약속을 실현한 교육박물관’였기 때문이다.
교실에 들어서면 5~60년대 초등학교 교실에서나 볼 수 있던 손때묻은 풍금으로 시각장애인(視覺 障碍人)이신 이인숙 선생님이 동요를 연주하는데 그 멜로디가 언제 들어도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나의 살던 고향, 오빠 생각, 꽃밭에서, 사과 같은 내 얼굴’등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가 흘러나와 자신도 모르게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게 된다.
더 놀라운 것은 시각 장애인(視覺 障碍人)이신 이인숙 선생님께서 평범한 사람처럼 능숙하게 교탁에 올라 지난날 아이들 가르치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각장애인이 되어 절망했던 자신을 남편이신 김동선 선생님께서 살신성인(殺身成仁) 정신으로 돌보아 오늘에 이르렀다며 어느 제자가 보내준 시(詩) “어느 선생님의 순애보 사랑”이란 시(詩)를 낭송하시는데 두 분의 숭고한 사랑에 감화되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그 사이 부군이신 김동선 선생님께서 마치 흑백영화 한 장면처럼 교탁에 올라 ‘뜻하지 않은 사고로 아내가 실명하여 시각 장애인(視覺 障碍人)이 되어 절망하고 있는 아내를 위하여 사재(私財)를 털어 ’사립덕포진교육박물관‘을 건립 운영 하게 된 감명 깊은 순애보(殉愛譜) 이야기를 들려줄 땐 여기 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교실 가득하다.
등록일 : 2016-07-06조회 :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