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애인 임금, 남성 장애인의 53% 수준… 성별 불균형 비장애인보다 커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이경혜, 이하 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통계 뉴스레터 「통계로 보는 여성 장애인」에 따르면, 15세 이상 여성 장애인의 고용률은 22.3%로, 남성 장애인 고용률 42.3%보다 20%p 낮았다. 이는 전체 인구의 성별 고용률 차이(16%p)보다도 큰 격차를 보였다.
이번 뉴스레터는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기념해 여성 장애인의 삶을 사회참여, 소득, 교육, 건강, 사회관계, 어려움 등 6개 항목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 장애 인구와 전체 인구를 비교해 우리 사회 내 평등의 현주소를 분석했다.
우선 고용 부문에서는 여성 장애인의 고용률은 22.3%로, 전체 여성 고용률(55.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장애인의 비정규직 비율도 82.8%에 달해, 전체 여성(47.3%)보다 약 1.75배 높았다. 특히, 장애인 남성과 장애인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 차이는 22.6%p로 전체 인구에서의 성별 차이(16.9%p)보다 더 컸다.
이에 따라 소득의 차이도 컸는데, 2023년 기준 여성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17만 원으로, 남성 장애인(235만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전체 여성 임금(259만 원)의 45% 수준에 불과하며, 전체 인구의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68.7%)과 비교했을 때 장애인 내 성별 소득 불균형(52.8%)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장애인 10명 중 8명은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에 따르면 25~64세 여성 장애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21.7%로, 남성 장애인(25.8%)보다 4.1%p 낮았다. 이는 전체 인구에서 남녀 간 학력 차이(2.5%p)보다 더 큰 차이다. 또한, 전체 여성(54.9%)과 비교하면 여성 장애인의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에 대한 인식도 낮다.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여성 장애인은 13.7%로, 남성 장애인(22.8%)보다 9.1%p 낮았다. 여성 장애인의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일반 건강검진 59.6%, 암 검진 42.8%, 치과 검진 15.1%) 모든 부분에서 남성 장애인(일반 건강검진 66.1%, 암 검진 47.7%, 치과 검진 19.7%)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사회관계에서도 여성 장애인은 남성 장애인보다 높은 고립도를 보였다. 혼자 살고있는 여성 장애인은 33.9%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남성 장애인 21.2%보다 높은 비율이다.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지원이 필요하며, 이 중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13.7%에 달했다. 특히, 여성 1인 가구 중 73.6%는 7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여성 장애인이 일상에서 가장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는 취업 등 경제적 자립(32.2%)이었다. 그다음으로 자녀 양육(12.4%), 사회화 기회 부족(11.6%), 친구나 동료 교제의 어려움(9.8%), 사회적 편견과 차별(7.9%) 등의 순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원 이경혜 원장은 “이번 통계를 통해 여성 장애인이 고용과 소득, 교육, 건강, 사회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여성 장애인들은 사회 참여 과정에서 여성과 장애인으로서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면서 “여성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정책과 지원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통계는 2014~2024년까지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그리고 2014~2023년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장애인실태조사」, 질병관리청「2023 국민건강통계」, 국립재활원 「2022년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 202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통계」, 2023년 통계청 「인구총조사」 등의 통계자료와 데이터를 활용하여 재분석한 것이다.
등록일 : 2025-03-11조회 : 136